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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아이폰도 뚫렸다…美 FBI, "애플 도움없이 암호해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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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아이폰도 뚫렸다…美 FBI, "애플 도움없이 암호해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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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안하늘 기자]사생활 보호냐, 국가 안보냐를 놓고 미국 사회에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미 연방수사국(FBI)과 애플간의 소송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미국 정부가 애플의 도움없이도 아이폰 잠금 장치를 풀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아이폰의 도움 없이도 지난해 발생했던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에 사용된 아이폰5C의 데이터에 접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법무부는 캘리포이아 법원에 소송을 취하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FBI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발생한 무슬림 부부의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아이폰 보안체계를 뚫지 못해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FBI는 아이폰의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애플에 요구해왔으나 애플이 거절했다.

FBI는 아이폰 잠금 해제 기술을 이번 테러 범죄 수사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애플의 입장은 단호했다. 애플은 FBI의 요구가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며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주요 미국 IT 기업들도 애플의 편에 섰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연방법원은 지난달 16일 애플이 잠금해제를 통해 샌버나디노 총기 테러범인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FBI가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명령했다. 애플은 이에 맞서 지난달 25일 법원에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FBI는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애플의 도움없이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온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의 앨런 데커 대변인은 이날 "써드파티(협력사)의 도움을 통해 우리는 폰에 있는 개인적인 정보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FBI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FBI는 이스라엘 보안 업체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FBI는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범죄수사용 소프트웨어(SW)업체 셀레브라이트(Cellebrite)에 1만5278달러(약 178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FBI는 청문회 하루 전인 21일 판사에게 심리를 연기해 줄 것으로 요청했고, 판사는 이 요청을 받아 들여 심리를 무기한 연기했다. FBI는 셀레브라이트를 통해 애플 도움 없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데 성공한 것 아이냐는 분석이 나왔다.


셀레브라이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의 iOS8 이상을 탑재한 기기 속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FBI와 애플간의 갈등은 일단락되게 됐다. 하지만 사생활보호가 먼저냐 국가 안보가 우선이냐에 대한 미국 사회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FBI가 이 기술을 다은 사건에도 사용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의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51%의 응답자가 애플이 FBI의 요구에 협조해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협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38%였다.


당파별로는 공화당원의 56%와 민주당원의 55%가 애플이 FBI에 협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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