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보류했던 5개 지역구에 당 대표 권한으로 무공천을 선언하는 등 '옥새 투쟁'에 나서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일주일 전 남긴 예언 글이 재조명 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김무성이라면 항의 시늉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표 직인 들고 최소 1주일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대표 직인 없으면 공천장 발부가 불가능하다"라며 "아니면 허수아비 당대표직 던진다"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공천 과정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김 대표를 향해 "'武星'(무성)으로 맞서지 못하고 '無聲'(무성·소리없이)으로 꼬리를 내릴 것인가? 그러면 ‘舞猩’(무성·춤추는 원숭이)으로 전락한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5개 지역구에 무공천 방침을 밝힌 뒤 총선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다음날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조국 교수의 말처럼 '옥새 투쟁'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 대표를 만나기 위해 같은 날 저녁 비행기로 부산으로 내려갔고, 두 사람은 자갈치 시장의 한 식당에서 1시간30여분 만찬을 함께했다.
이후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김 대표가 조속히 최고위를 주재해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사항(5곳 공천)을 처리하자고 촉구했다"며 "최고위와 당 정상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표는 "최고위를 소집한 바가 없다. 소집권은 제게 있다. (원 원내대표 말이 아닌) 제 말을 들으시라"면서 최고위 소집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김 대표는 자신이 당무거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하며 "내일 오전 서울에 올라가 당사 대표실에서 당무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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