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 정부가 매달 발행하는 물가 연동 국채 발행 규모를 13년 만에 축소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부는 4월 발행하는 물가 연동 국채 규모를 5000억엔에서 4000억엔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일본 재무부는 올해 분기마다 5000억엔 상당의 물가 연동 국채를 발행, 연간 2조원 규모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상정했다. 하지만 발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발행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장기적인 물가 침체와 마이너스 금리 여파가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가의 급격한 하락세도 반영된 결과다. 국채의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014년 1%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0.3% 정도까지 떨어졌다.
국채 시장에서는 "물가 연동 채권을 팔고 싶지도 않고, 팔리지 않은 상태"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일반 국채 중에서도 10년 이하 만기의 국채 발행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가 투자자로부터 받는 '초과 수익'이 3월 중순 누계로 최소 550억엔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해 장기 금리를 1.6%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자 지급 비용이 예상보다 연간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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