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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인수 지분매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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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25%까지 확대 경영 참여"
파인트리자산운용, 지분 늘려 최대주주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레미콘 기업 ㈜동양 인수를 놓고 지분매입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분매입을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동양 경영진과 레미콘 업계 1위 기업 유진그룹(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 부실채권(NPL) 운용사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의 삼파전이 벌어진 상황이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업총괄사장은 22일 "앞으로 동양의 지분을 25%까지 매입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유진그룹의 동양 지분이 최근 10%를 넘겨 최대주주가 됐다"며 "'단기수익이 실현되면 매도할 것'이라는 일각의 오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진그룹이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인수의지를 명확히 해 소액주주들을 모으고, 이달 30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유진그룹은 주총에서 이사 총수를 늘리고, 유진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그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이사를 선임할 수 없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 유진기업의 이사진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이 이사 선임안건을 밀어붙이는 것은 지난 1월 법원이 이사 수를 줄이고, 동양 경영진의 임기를 3년간 보장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은 5000억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한 동양이 법정관리 졸업 후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뒀다.


유진그룹은 동양 지분매입 방법으로 주요 주주들과 협상해 우호지분을 확대하는 방법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장내매매 등 세 가지 방법을 병행할 뜻을 밝혔다.


한편 유진그룹이 동양의 최대주주라고 밝힌 이날 오후 최대주주는 다시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동양은 파인트리자산운용이 경영참가 목적으로 동양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여 보유 지분을 10.03%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유진그룹이 보유한 동양 주식은 10.01%다. 두 회사 지분을 합칠 경우 20%를 넘어선 것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같은 목표를 가진 파인트리자산운용과 경쟁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협력도 가능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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