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 중 농협ㆍ신한ㆍKEB하나금융이 좋은 기업으로 꼽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실천하는 그룹으로 삼성과 LG, KT가 꼽혔다. 반면 CJ와 롯데그룹은 사회적 책임 이행이 가장 부족한 대기업으로 지목됐다.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는 지난 11~18일 소상공인 2만203명을 대상으로 '1분기 동반성장 대기업 상생지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삼성과 SK, KT, CJ 등 그룹 10곳과 소상공인 생활과 밀접한 금융 대기업 10곳을 구분해 총 20곳의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사회 환원에 기울이는 사회적 책임 실천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9%가 삼성그룹을 꼽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26%)와 KT(18%), SK그룹(1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 설문에서 CJ와 롯데그룹을 꼽은 응답은 3%와 6%에 불과했다.
금융기업의 공익적인 사회 환원 노력 평가는 농협이 31%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KB국민금융(24%)과 신한금융(18%), 삼성금융(17%)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금융과 SC금융은 나란히 2%씩을 얻어 공익적 활동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상공인에게 '갑질' 등 강압적 피해를 입히지 않는 윤리경영 실천이 잘 된 기업으로는 LG(30%)와 삼성(26%), KT(17%), 현대(13%) 등이 꼽혔다. 금융기업 중에서는 신한금융(23%), 농협금융(23%), KB국민금융(21%), 삼성금융(18%) 순이었다. 각 분야별 하위권에는 롯데(3%)와 신세계(6%), 롯데금융(0%)과 SC금융(2%)이 지목됐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가장 많았던 기업으로는 KT(23%), 삼성(19%), LG(17%), SK(16%) 등이 꼽혔다. 금융기업 중에서는 KEB하나금융(26%), 농협금융(24%), KB국민금융(19%), 신한금융(16%)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각 분야별 하위권에는 그룹형 기업 중 롯데(4%)와 한화(5%)가, 금융 기업에서는 롯데금융(1%)과 한화금융(2%)이 꼴찌였다.
소상공인과의 친근도 부문에서는 삼성이, 소통 부문에서는 SK가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꼽혔고, 금융기업에서는 KB국민금융과 삼성금융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대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지수가 높은 대기업과 금융기업에 대해 잘한 것은 칭찬하는 문화를 수립하면서 상생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오는 29일 '2016년 소상공인의 날 성과보고회 및 초청 대상'에 각 부문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 별도의 시상을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대기업들의 윤리적인 경영 행태와 소상공인 지원, 소상공인과의 친근도, 사회적 책임 이행 정도, 기업 임원이 소상공인과의 소통을 어느 정도 중시하는 지에 대한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상대평가를 적용했으며 설문자는 문항마다 최대 3개의 기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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