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6개社, 무인차 표준 연구 나섰다…美·유럽에 대항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도요타와 닛산·혼다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 6개사가 자동운전 관련 8개 분야에서 공동연구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경제산업성의 '자동주행사업 검토위원회'에 참여중인 6개 자동차 대기업 외에도 자동차 부품회사인 덴소,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 전자기업 파나소닉 등 자동차 관련 대기업 6개사도 함께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12개 업체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분야는 지도와 통신기술, 운전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인간공학 등 8개 분야로, 일단 지도 분야부터 먼저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무인차의 자동운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고정밀 3차원 지도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이 각각 연구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지도의 규격과 데이터의 사용방법 등을 공동 연구한다. 연내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해외 기구를 중심으로 자동운전에 대한 국제적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도 나선다.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이 내달 중 '자동운전 연구소(가칭)'를 설립, 유엔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논의중인 안전 기술과 통신 표준규칙을 일원적으로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일반 도로에서 무인차 자동주행을 성공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손을 맞잡은 것은 한 발짝 먼저 자동운전 연구에 나선 유럽과 미국 회사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아우디·BMW·다임러는 지난해 노키아의 지도 자회사를 28억유로에 공동 인수했으며, 구글도 무인차 시범운행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