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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더라도 코트에서" 신영석 투혼에 화답한 최태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안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마지막일지 몰라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중앙 공격수 신영석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을 앞두고 최태웅 감독을 찾아갔다. 이날 자신을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하려는 코칭스태프의 계획을 듣고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최 감독은 "신영석이 무릎이 좋지 않아 경기 명단에서 아예 빼기로 결정하고 코치들을 통해 통보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신영석은 "마지막 경기일수도 있으니 동료들과 코트에 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영석은 "지더라도 경기를 뛰고 코트에서 마무리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하는 데까지 하고 물러나고 싶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안방(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져 이날 패하면 반격할 기회가 날아가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신영석의 의견과 의지를 존중했다. 교체 선수로 잠깐씩 그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 경기가 접전으로 치닫자 1세트 중반부터 신영석을 중용했다. 신영석은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가로막기 두 개 포함 9점을 올리며 팀이 3-1로 이기는데 기여했다. 공격성공률은 77.77%. 주 임무인 중앙 공격에만 머무르지 않고 네트 측면에서 하는 오픈 공격도 시도하는 등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 감독은 "무릎 때문인지 점프하는 몸놀림이 무거웠지만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고 했다. 신영석은 "초반부터 기회를 얻어서 내가 말한 부분에 책임을 질 수 있었다. 다행이다"라고 했다.


신영석은 1차전이 끝난 뒤 심한 자책을 했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11-9로 앞선 상황에서 중요한 속공을 아웃시켜 역전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그는 "그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계속 잠을 설쳤다. 너무 미안해서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격려를 하고 옆에서 많이 도와줘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이기고 26일 홈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승부를 몰고 간다는 각오다. 팀워크로 위기를 극복하고 한 경기를 만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소득이다. 최 감독은 반전한 분위기에 기대를 건다. 신영석에 대해서도 "4차전에도 출전을 요청한다면 다시 기회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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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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