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22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들 가운데 추천순위 2번을 지명받은 이종명 예비역 육군 대령(56·육사39기)은 지난 2000년 6월 27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도중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참 군인의 표상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때 전우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참군인이며 살신성인의 표상"이라며 "부상 후 재활을 통해 다시 군에 돌아가 정년까지 복무하고 명예롭게 전역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는 여성이 1번이 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2번을 받은 이 전 대령은 남자 1번인 셈이다.
당시 이 전 대령은 자신의 함께 수색작전을 나온 후임 수색대대장이 지뢰를 밟아 사고를 당하자 이를 구하려다 자신도 지뢰를 밟고 두 다리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추가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며 전우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한 참군인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이 전 대령의 살신성인의 이야기는 2008년 '마인'이라는 뮤지컬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군은 당시 이 대령의 사례를 통해 신체장애를 당한 현역 군인이 계속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이 대령은 2년 반의 치료과정을 거쳐 군에 복귀해 정년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9월 전역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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