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일원이자 2006년 독일 월드컵 원정 첫 승리의 주역인 이천수(35)가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러시아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의 하프타임 행사로 이천수의 은퇴식을 연다. 이천수는 지난해 말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부평고 시절부터 전국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떨친 이천수는 발재간과, 스피드, 정확한 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2000년 A매치에 데뷔한 후 ‘밀레니엄 특급’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2000년대 후반까지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2004 아테네 올림픽, 2006 독일월드컵, 2007 아시안컵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A매치 통산 일흔여든 경기에 출전해 열골 열한 개 도움.
울산에 입단한 2002년에는 K리그와 AFC 신인왕을 휩쓸었다.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가 되었다. 2005년 울산으로 복귀한 그는 소속팀을 K리그 챔피언에 올려놓고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천수의 생애 최고 장면은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이다. 이 골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올림픽에서도 세 골을 넣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A매치 일흔 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대표팀 또는 선수 은퇴를 할 경우 은퇴식을 마련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홍명보, 황선홍(이상 2002년), 하석주(2003년), 김태영(2005년), 김도훈, 유상철(이상 2006년), 서정원(2008년), 이운재(2010년), 안정환(2012년), 이영표(2013년), 차두리, 설기현(이상 2015년)이 은퇴식을 치른 바 있으며, 이천수가 열세 번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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