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SK건설 부장, '행복나누기 자선레이스' 완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좋은 것은 함께 해야죠."
마라톤과 사회봉사를 연결시킨 SK건설의 오세근 부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짧지만 깊은 뜻을 담는 얘기다. 사내 마라톤동호회 회장인 그는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 건강을 함께 증진할 방법을 찾아내 실행에 옮기는 주인공이다.
오 부장은 올해도 SK건설의 '행복나누기 자선레이스'에서 열심히 뛰었다. 동호회 회원과 임직원들이 기부를 약속한 임직원 명단을 등에 붙이고 42.195㎞ 풀코스를 완주해 기부금을 조성하는 행사다.
임직원은 1구좌 당 5000원씩, 1인 최대 20구좌 10만원까지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그래야만 뜀박질도 할 수 있고 사회봉사에 활용할 기금도 만들 수 있어서다. 올해에만 임직원 880명이 참여해 총 134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이 기부금은 희망메이커 후원대상자, 저소득가정 청소년 여름 교복지원비로 활용된다.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자선레이스는 누적 기부금이 2억원을 넘어섰다. 오랫동안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정착돼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저소득·다문화가정 생계비와 숲 조성 사업, 후원대상자 교복지원 등을 할 수 있었다.
지난 20일 자선레이스를 펼친 오 부장은 "행복레이스에 참가해 임직원 후원대상자와 사회 소외계층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가슴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행복레이스를 꾸준히 벌여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 초까지는 운동과 담을 쌓고 지냈다고 한다. 동료의 설득에 못이겨 마라톤동호회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몸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바쁜 일정을 쪼개 매일 10㎞씩을 뛰기 시작한 결과였다. 평일엔 혼자, 매주 목요일엔 회원들과 함께 달렸다. 폐활량을 늘리려 20년 넘게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둥둥 뜨는 기분"이다. 풀코스 완주는 2010년 10월 춘천에서였다. 이후엔 정말 '선수'가 됐다. 2015년엔 100㎞ 울트라마라톤 아시아선수권대회 겸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100㎞를 완주했다.
보통 30㎞ 지점에서는 고비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을 극복하면 완주라는 희열에 도달한다. 마라톤을 통해 수많은 고비와 난관을 이겨낼 의지와 자신감을 배웠다는게 오 부장의 고백이다. 자선레이스도 계속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와 사회를 위해 달리는 좋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강재준 전무를 비롯해 101명의 동호회원도 한결같은 마음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아름다운 레이스'에 참여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가쁜 숨소리가 멋지게 들리는 순간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