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하향조정하고, 전략공천자 7명을 제외한 35명의 후보자는 투표로 순위를 결정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더민주는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했고, 전체 43명의 비례대표 후보 중 7명은 전략공천의 형태로 당선 안정권에 배치키로 했다. 7명에는 박경미 홍익대 교수, 이수학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민주 비대위는 논란이 됐던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을 명단에서 제외했고, 나머지 35명은 중앙위원회 순위투표에 회부키로 했다. 앞서 더민주는 비례대표 후보군을 A(1~10번), B(11~20번), C(21번 이하)로 구분해 순위투표에 붙이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중앙위원이나 (당내) 여러 그룹과 의견을 조율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이같은 비대위의 중재안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아침에도 말씀했듯 관여하지 않겠다고 해 비대위원들이 모여 안(案)을 만든 것"이라며 "지금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대위 대표가 회의 결과를 가지고 (김 대표를)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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