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전세가율 가장 높은 '군포'…지난해 '갭투자' 성행

전국 최고 광주(78%)·최저 세종(59%)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군포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칠 줄 모르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 서울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상황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자치구 중에서는 경기도 군포시 아파트 전세가율이 8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북구(83.1%) ▲의왕시(82.4%) ▲안양시(81.3%) ▲동대문구(80.3%) ▲관악구(80.2%) ▲동작구(79.9%) ▲구로구(79.7%) ▲고양시(79.4%) ▲부평구(79.4%) 순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군포시는 실수요가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높고 산본신도시가 위치해 있어 편의시설 등 기반 여건도 좋다"며 "여기에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지나고 있어 수도권 이동 또한 수월하고 성북 역시 길음뉴타운이 조성돼 주거환경이 괜찮고,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을 이용해 도심 출퇴근이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높은 전세가율에 지난해에 군포시와 성북은 '갭투자'가 성행하기도 했다. 갭투자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최저치로 줄어든 상황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 급매물을 매입 후 기존 전셋값보다 높게 임대해 투자자금 회수는 물론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말한다.

용산구(59.8%)와 강남구(59.5%), 과천시(58.6%), 인천 중구(57.4%), 포천시(57%)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용산구(3.3㎡당 2301만원)와 강남구(3219만원), 과천시(2639만원) 등 매매가격이 수도권 자치구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전세가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포천시는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모두 상대적으로 낮고 아파트 재고 물량이 적어 전세가율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