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이 가족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5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졸리가 동서양의 미가 어우러진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스 양희준,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허영훈 등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사랑의 묘약'은 시골마을에 사는 젊은 남녀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외젠 스크리브의 희곡 '미약'을 바탕으로 1982년 펠리체 로마니가 대본을 완성하고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곡을 붙였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도니제티는 완숙한 작곡법을 선보인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다. 곡들은 낭만적이면서 사랑스럽다. 극 후반부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 등이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연출할 페졸리는 이탈리아 연극계에서 저명한 여성 연출가이다. 세계적 오페라 축제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잔니 스키키'를, 루카의 질리오 극장에서 '토스카', '일 트리티코'를 연출해 찬사 받았다.
그는 '사랑의 묘약'을 서울에 맞는 작품으로 구성하기 위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연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김홍도의 작품을 보고 16세기 유럽 화가 브뢰겔의 그림을 떠올리며 동서양의 고전미가 조화될 수 있음을 느꼈다. 이탈리아의 창의적 예술성을 기반으로 그 위에 동화적 색채를 더해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할 예정이다.
극 중 아디나 역은 201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소프라노 홍혜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 박하나, 독일 베를린 코미셰오퍼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김민형이 맡는다. 홍혜란은 이번 무대를 통해 국내 오페라에 데뷔한다.
네모리노 역은 독일 하노버 극장 등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테너 허영훈과 진성원, 윤승환이 맡는다. 약장수 둘카마라 역은 베이스 양인준 교수가 맡는다. 그는 독일 뒤셀도르프 오페라단으로 데뷔해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5월 가정의 달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이 있을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했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 단장은 "여러 번 되풀이해도 좋은 견고한 음악적 가치, 모든 연령과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제작과 관람에 부담 없는 규모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2만~12만원. 1544-1555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