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학 서울시의회장, 지방의회 존재감 확고하기 위해 서울시의원 72명 추천 받아 더민주당 비례 도전, 실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의회 4선 의원으로 서울시의회 수장을 맡고 있는 박래학 의장(광진 을)이 결국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40명에도 못들어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4일 서울시의원 72명의 서명을 받아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접수했다.
특히 박 의장이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도전한 것은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원 대표로서 지방의원에 대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더민주당은 20일 김종인 대표가 2번으로 나서는 등 4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한데 박 의장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더민주당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50)을 비례 1번으로 결정하는 등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한 것으로 보여 4.13 총선에서 당의 전체 득표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박 교수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인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은 올해 시민단체가 선정한 4.13 총선 낙천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김종인 대표도 당초 자신의 말과 달리 2번을 받아 ‘셀프공천’이란 비판을 받고 있어 '더민주당 비례 공천은 실패작'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수십일간 단식 투쟁을 통해 지방자치를 복원시킨 당 정체성과도 어울리지 않게 지방의원들을 홀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신혜 서울시의회 비례의원도 더민주당 청년비례후보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치러진 통합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인천 남구청장이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전국시장군수구청장들의 추천을 받아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 석패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견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더민주당 소속 관계자는 “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인식 수준이 아직은 낮은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출신으로 서울시의장을 지난 임동규, 이성구 전 의장은 비례국회의원을 역임해 지방의원에 대한 인식이 더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