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이 단기간에 인류를 앞서지 못할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저커버그 CEO는 19일(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 '경제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향후 5∼10년 내 세상의 많은 일을 처리하고, 시각에서 청각까지의 감각을 사람보다 더 잘 인식할 수 있는 컴퓨터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AI가 모든 면에서 더 똑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AI 기술이 의료와 무인 운전 등 분야에서 유용할 수 있지만 컴퓨터에 사람의 상식이라는 것을 가르치기는 어렵다"며 "인류는 지식을 배워 문제 해결에 적용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컴퓨터는 그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10년 내 가상현실(VR)이 또 다른 혁신의 초점이 되고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가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 회장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마 회장은 "기계가 인류보다 강해지고 똑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계가 절대 인류보다 지혜로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사람들은 컴퓨터가 등장한 첫날부터 인류와 컴퓨터 중 누가 더 똑똑한지 경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지혜와 정신, 마음은 인류가 가진 것이며 기계가 성취감과 우정, 사랑을 결코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면담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중국은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고 있어 이번 만남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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