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첫 자체 스마트워치 '루나워치' 18일 출시
경쟁 제품 대비 가격 반값도 안돼…램, 저장 공간 등 사양은 앞서
SKT "저렴한 제품 원하는 고객 위해 자체 기기 계속 출시할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SK텔레콤이 18일 스마트워치 '루나워치'를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루나워치는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도 안 되면서 그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가성비(가격대 성능비)' 좋은 제품이다. 루나워치의 등장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루나'를 개발한 TG앤컴퍼니와 함께 패션 스마트워치 루나워치를 오는 18일 출시한다.
루나워치는 자체 통신 기능을 탑재했으며 안드로이드 4.4.2(킷캣) 버전 이상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나워치의 가장 큰 장점은 싼 가격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클래식'은 43만1200원, 지난해 3월 출시한 LG전자의 '워치어베인 LTE'는 64만9000원이다. 루나워치는 19만8000원으로 경쟁 제품 대비 반값도 안 된다. 한 달에 1만1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10만원의 지원금과 15% 판매점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8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경쟁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루나워치는 1.6인치 액정을 탑재한 반면 기어S2클래식은 1.2인치, 워치어베인 LTE는 1.3인치 화면을 구현한다. 기기의 뇌 역할을 하는 CPU는 워치어베인 LTE가 1.2Ghz 쿼드코어로 앞서는 반면 루나워치는 1.1Ghz 듀얼코어, 기어S2 클래식은 1.0Ghz 듀얼코어를 각각 갖췄다.
램과 저장 공간은 루나워치가 앞선다. 루나워치는 1기가바이트 램과 8GB 저장 공간을 갖췄고, 기어S2 클래식은 512메가바이트 램과 4GB 저장 공간, 워치어베인 LTE는 1GB 램과 4GB 저장 공간을 각각 탑재했다.
배터리는 워치어베인 LTE, 루나워치, 기어S2클래식 순이었다. 워치어베인 LTE의 배터리용량은 700밀리암페어아워(mAh), 루나워치는 350mAh, 기어S2클래식은 300mAh다.
크기는 워치어베인 LTE(47*60.5*12.6), 기어S2클래식(46.9*44.0*13.4), 루나워치(38.6*49.3*11.3)순으로 컸고 무게는 기어S2클래식이 67g, 루나워치가 59g이다. 워치어베인은 무게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g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운영체제(OS)는 루나워치가 안드로이드 기반 자체 OS인 '루나 W OS', 기어S2클래식은 '타이젠', 워치어베인은 웹OS기반의 자체 플랫폼으로 구현된다.
구현되는 앱은 기어S2클래식이 가장 많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이미 스마트워치 용 앱만 1000개 이상 확보된 상태다.
반면 루나워치는 'T맵 대중교통', '멜론' 등 기본 탑재한 앱 23개만 우선 구현한다.
SK텔레콤은 스마트워치 사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소수의 앱만 사용한다는 점을 착안, 선호도가 높은 앱만 탑재했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추가적으로 이용 가능한 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단말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와 함께 중저가폰 열풍을 불어온 '루나'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17일에는 TCL알카텔과 제휴해 두 번째 자체 기획 스마트폰 '쏠(Sol)'을 내놨다. 스마트워치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중저가 스마트 기기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자체적으로 출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자체적으로 기획하거나 개발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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