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정호준 의원이 16일 국민의당 입당을 결정함에 따라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자격을 얻었다. 국민의당은 정 의원 합류로 교섭단체 구성 1차 분수령은 넘어섰지만, 소속 의원들 탈당 가능성이 남아 있어 73억원의 선거보조금을 실제 받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정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마포 당사에서 입당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 의원의 입당으로 국민의당은 국회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는지 여부는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선거보조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보조금 제도는 교섭단체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때문에 19석의 국민의당이 받을 수 있는 선거보조금은 기존 27억원이지만 20석으로 단 한 석만 들어도 73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73억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국민의당이 73억원의 선거보조금을 무사히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선거보조금 산정은 총선 입후보를 마치는 25일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20석 이상을 유지해야만 선거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가운데 탈당 의원들이 발생한다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미 국민의당 총선 후보자 공모 과정에서 현역 의원인 임내현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경우 국민의당은 다시 교섭단체 구성 자격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임 의원은 17일 당 잔류 또는 무소속 출마 등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군)과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군)의 경선도 갈등의 불씨다. 두 사람의 지역구는 선거구 조정과정에서 고흥, 보성, 장흥, 강진 단일 선거구로 합해졌다. 결국 현역의원 두 사람은 경선을 통해 한명의 후보자를 결정해야 하는데 경선 방식 등을 두고서 갈등이 격화된 상태다. 이 경우에도 한 명은 국민의당에 남고 다른 한 사람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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