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썸플레이스 신논현역점 '로스터리 카페' 가보니
매장서 원두 직접 볶아…시범운영 불구 개장 첫날 1000여명 찾아
도심 속 공원 연상케하는 인테리어…커피문화 '즐기는 공간'으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무조건 싸게만 파는 저가커피와 다르게 매장을 '커피문화 향유 공간'으로 전면 바꾸고, 커피는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며 가격은 기존 수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커피 역량을 한 데 끌어 모아 커피문화와 맛에 대해 제대로 보여주자.'
로스터리 카페, 투썸플레이스 신논현역점은 이런 발상에서 문을 열었다. 원두를 볶고 매장 내 바리스타들이 직접 커피를 추출하는 모든 과정을 고객들이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달 말 정식오픈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시범운영 중인데도 불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개장 첫날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 아직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반 매장보다 평당 일매출이 최대 40% 높게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매장에 들어서니 커피 향이 그윽하게 풍겼다. 매장 왼편에 놓인 대형 로스팅 기계서 스페셜티 생두를 볶으며 배어나온 향이었다. 여기서 하루에 3~4회씩 5Kg씩 생두를 볶는다. 매장서 판매되는 모든 스페셜티 커피에 이 원두가 사용된다. 더치커피의 추출과정을 볼 수 있도록 대형 콜드브루 케이스도 비치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 이같은 규모의 커피 설비들을 매장에 직접 배치한 곳은 투썸플레이스 신논현역점이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테리어는 '도심 속 공원'을 축소해놓았다. 계단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테이블이 아닌 계단으로 좌석을 만들고, 매장 한가운에 놓인 나무를 바라보도록 했다.
무엇보다 특이한 곳은 2층 '커피 커뮤니티 존'이었다. 이곳에서는 와인 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긴 테이블에 고객들이 바리스타를 향해 앉아 스스럼없이 커피에 대한 얘기를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것.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커피도 시음하면서 맛과 향에 대해 논할 수도 있다. 열혈 고객들은 40분 동안 커피 수다를 나누다 가는 경우도 있다.
임소정 로스터는 "단순히 음료만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에 대한 지식도 얻어가려는 이들이 많다"며 "12시 폐점할 때까지 언제든지 고객 응대를 할 수 있도록 6명의 바리스타들이 교대 근무하고 있으며 소비자 반응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업계에서 첫 시도하는 매장인만큼 기대도 높다. 이 매장을 통해 투썸플레이스는 이미지 제고, 커피 역량에 대한 재평가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신논현역점은 투썸플레이스의 모든 역량을 집대성한 공간"이라면서 "커피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CJ푸드빌이 커피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타업체들의 지향점을 제시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바람도 담았다. 이미 경쟁업체들이 한번씩은 이 매장에 들러 매장 구석구석을 살피고 갔다는 후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둘러보는 경쟁사도 있다.
투썸플레이스 담당자는 "이번 매장이 투썸플레이스 브랜드의 성장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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