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전국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 높은 가격 형성해
갯병에 강해…고수온 등 대비 슈퍼 종사 사용
소비자들에게 ‘김밥용 김’으로 명성이 높은 전남 고흥산 물김 위판액이 사상 최고액인 600억원을 돌파했다.
이대로 가면 생산마감인 다음달 초까지 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일 첫 위판을 시작한 올 겨울 물김은 지난 13일까지 6만924t, 608억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내달 초까지 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지난해 위판액 448억원 보다 147%나 높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흥지역 물김 양식면적은 지난해 6797㏊에 모두 6만7970책이 시설됐다.
당초 고흥군의 예상한 목표치는 1포대(120㎏ 기준)당 10만2000원 안팎으로 예상돼 위판총액도 448억원 정도였다.
생산초기 해수 수온이 높고 비가 자주 오는 등 기상악화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생산량인 6만7710t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위판액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수온이 뚝 떨어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또 전국적인 생산량 감소로 고흥산 물김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해 1포대당(120㎏) 최고 17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흥산 물김이 갯병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부터 슈퍼 김 종자를 사용해 고수온과 이상 기온에 대비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말 인공채묘를 김 양식장에 설치해 3~4회 채취 후, 지난달 초에 시설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자연채묘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김양식 이모작 생산방식을 도입하면서 품질 관리와 작황이 개선된 결과로 보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앞으로 명품 고흥김 생산과 어업인 소득향상을 위해 철저한 병해 예방, 김발 관리 등 지속적인 행정지도를 실시하겠다”며 “이를 통해 고흥을 김산업을 선도하는 특화지역으로 육성해 김 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의 경영안정에 기여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입맛 또한 만족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정해역에서 자라 맛과 향이 뛰어나 지리적 표시 제2015-21호로 등록될 만큼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고흥산 김밥용 김은 타 지역산 김에 비해 조직이 치밀하고 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영양염류가 풍부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리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구수한 맛과 김 특유의 향미가 풍부한 특성을 갖고 있어, 소비자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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