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특파원]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재평가로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2.62포인트(1.64%) 급등한 2022.19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18.18포인트(1.28%) 오른 1만7213.3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86.31포인트(1.85%) 급등한 4748.47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4주 연속 올랐다.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업종은 2.74% 오르며 증시를 이끌었다. EBC의 경기 부양책 여파로 금융업도 2% 넘게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우려 완화로 38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6달러(1.7%) 상승한 38.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7.2% 올랐고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26달러(0.65%) 상승한 40.3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4% 넘게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출을 재개한 이란의 증산량이 예상보다는 적었고 지난달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줄었다는 보고다.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6건 감소한 38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866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전날 발표된 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추가 발언도 증시에 자극제가 됐다.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ECB 집행위원회 위원)는 이날 경기 부양에 필요한 수단이 남아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부양책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한 부연설명인 셈이다.
PSW 인베스트먼츠의 필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믿기지 않는 반등세가 나타났다”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달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0.6%였다. 미국의 수입물가는 최근 18개월에 걸쳐서 하락 중이다.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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