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 달여 앞둔 10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여당의 텃밭인 대구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해온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인사들이 당내 경쟁에서 현역 의원들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진박에 대한 우회적 지원사격이 돼 선거판세를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정치적 행보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며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창조경제 현장을 방문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센터 방문에서 "고용존 및 전략산업 규제프리존 운영 본격화 등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대구ㆍ경북지역 경제활성화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제섬유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북구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박람회에서 "섬유산업은 창의력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산업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 강조하고 "이번 전시회를 활용하여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발굴해달라"고 기업인들에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일련의 행사에서 진박 예비후보들과 접촉하거나 민생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진 않았다. 그러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원을 약속한 점은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대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 하며, 박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제대로 일할 후보들을 뽑아달라는 메시지로 읽힐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지는 지역행사에 연이어 참석한 뒤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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