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CC(대표 정몽익)는 올해의 컬러로 '세이지 가든(SAGE GARDEN)'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세이지 가든'은 불안정한 사회 요소와 정보의 과잉,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몰입을 경험하고 안정을 찾자는 의미에서 올해의 트렌드 컬러로 선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컬러는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의미하는 것으로 중간 명도의 탁한 녹빛인데, 나뭇잎의 뒷면이나 하얗게 바랜 대나무의 표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치유를 지향하는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이미 수년 전부터 화두에 올랐지만, 세이지 가든의 힐링은 과거의 웰빙 개념이 아닌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차단과 내면의 집중에서 오는 정신적 회복이라는 부분을 강조한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우리 삶을 변화시킬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우주에 대한 도전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개인의 내면을 살펴보고 정신적인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 이러한 시대에 소비자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감동과 진정성을 원하기 때문에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았던 잎사귀의 뒷면이나 대나무 같은 다육식물의 하얗게 바랜 표면처럼,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배려와 겸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중도와 포용을 상징하기도 한다.
KCC 컬러&디자인센터는 매년 CMF(Color, Material, Finishing) 세미나를 통해 디자인 트렌드를 연구하고 그 해를 이끌어가는 대표 테마 및 컬러를 선정한다. '세이지 가든'은 지난해 10월 개최한 2016/17 CMF 트렌드 세미나 주제였던 'RESONATE'(깊게 울려퍼지다)를 대표하는 컬러이기도 하다.
김진호 컬러&디자인센터장(전무)은 "KCC가 매년 선정, 발표하는 올해의 컬러는 그 자체로 컬러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으며, 올해 선정된 SAGE GARDEN은 힐링이 필요한 이 시대의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CC는 트렌드 컬러를 다양한 범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고객에게 감동으로 다가가기 위한 컬러, 디자인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