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업 취업자수가 3년 만에 80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가 고령화와 함께 일자리 감소 추세마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농업의 고용구조가 심각한 상황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농업 고용인력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농업 부문 전체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계절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데 연간 가장 많이 취업이 이뤄지는 6월을 기준으로 2014년에는 160만4155명으로 2013년 168만2911명 보다 4.6% 감소했다. 2012년에는 169만5478명으로 3년간 연속으로 줄었다.
연간 총 취업자도 크게 줄고 있다. 2012년 취업자는 전년 대비 9만8149명이 줄었으며, 2013년에는 다시 3만9465명이, 2014년에는 무려 73만621명이 감소했다. 3년간 농업 부문에서 무려 8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이 기간 농경지 면적은 약 173만ha에서 169만1000ha로 2.3%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경지 이용 면적도 176만6000ha에서 175만400ha로 소폭 줄었다. 농업 생산 지수는 100.7에서 101.3으로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지 이용 면적이 소폭 줄었지만 농가의 농업 노동인구가 대폭 감소한 것은 임금노동을 사용하는 대신 가용한 가족 노동력 투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농업 노동임금이 크게 상승하자 농가에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농업노동 임금은 하루 성인 남성은 2013년 8만54822원에서 2014년 9만6777원으로, 여성은 5만6519원에서 6만4099원으로 각각 늘었다.
농업 노동시장에 서비스 제공기관을 통해 인력 공급을 늘리고, 농가의 인력 수급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섭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업 부문의 공공 고용 서비스 기관을 고용서비스 보다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하는 노동서비스 제공기관으로 확대 재편해야 한다"며 "구직자에게 더 많은 일감을 제공하고 구인자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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