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 주요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관련 정보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8일 최종일 3차장 주관으로 국무조정실·미래부·금융위·국방부 등 14개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해 "현재 관계기관 합동으로 악성코드 차단 등 긴급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감염 스마트폰을 통해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추가 유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2월말부터 3월초 사이에 정부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공격해 해킹된 스마트폰에서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음성통화 내용을 가져갔다. 해킹은 스마트폰으로 유인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정원은 공격대상 스마트폰 중 20% 가까이 감염됐으며 감염된 스마트폰에 담겨 있던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추가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국내 보안소프트웨어 업체 전산망에도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지난 2월 북한 해킹조직이 우리 국민 2000만명 이상 인터넷뱅킹·인터넷 카드 결제 때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내부 전산망에 들어와 전산망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즉시 업체와 협조해 보안조치에 들어갔고 점검결과 업체 서버 외에 일반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