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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항공株, 높이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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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상승세는 연휴·증편 영향…지속 여부는 엇갈려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항공주가 3월 봄바람을 타고 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온도차가 나타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 대표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서 각각 15.73%, 14.0% 상승마감했다. 특히 전날에만 각각 6.08%, 4.46%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메르스 여파 등의 악재로 35% 내외 빠졌고 올 들어서도 부진을 지속, 1월21일에는 나란히 52주 신저가(아시아나항공 4050원, 대한항공 2만2850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낮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며 '봄 테마주'로 묶인데다 지난 1월부터 여행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바닥을 탈출하는 모양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 여객수는 전년동기 대비 13.9% 늘어난 48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증편 영향이 톡톡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달에는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 효과에 힘입어 항공주의 추가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 상승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추가 상승론자들은 최근 환율 흐름이 항공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5일 달러당 1238.80원으로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잇따라 하락해 전날 1201.40원으로 내려앉았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여행단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다. 특히 항공사들은 유류비 비중이 높아 원화 강세는 달러화로 결제하는 유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항공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비용절감 효과 물론, 달러부채가 많은 항공주 실적에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 감소에 따라 항공운임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당분간 항공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항공운임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8%, 2.9% 감소했다. 특히 중국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미국은 1월(12.4%)에도 줄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운임은 여행객수와 함께 항공 업체의 실적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만큼 한국의 수출증가는 필수 조건"이라며 "올 하반기가 돼서야 수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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