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여파 핑크 계열 선호…뷰티·패션 아이템으로 인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내수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유독 분홍(핑크) 색상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 사이에서 삶에 정서적 위안과 안정을 줄 수 있는 색상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강제화가 출시한 르느와르 플레인 펌프스 6종 가운데 로즈 쿼츠 색상 제품은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통상 여성 구두는 어떤 의상이든 무난하게 신을 수 있는 블랙(검정) 색상이 가장 잘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두뿐만 아니라 로즈 쿼츠를 적용한 패션 아이템과 화장품은 최근 판매량이 늘고 있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에서 올봄 신상품으로 내놓은 스위트 볼륨 브래지어 4종에서도 로즈쿼츠 계열의 핑크 모델이 단연 강세다. 비비안 관계자는 "파스텔 톤의 올리브그린, 에이프리코트, 핑크, 블랙 등 4가지 색상 가운데 핑크색 스위트 볼륨 브라가 1, 2월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색 전문업체 팬톤이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한 분홍빛의 로즈 쿼츠가 실제 올 봄 가장 인기 있는 색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패션, 뷰티업체마다 로즈 쿼츠를 입힌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 MCM은 대표 상품인 밀라에 로즈쿼츠색을 입혀 작은 크기로 재출시했다. 또한 MCM의 대표적인 백팩 라인인 베베 부에도 역시 핑크색이 적용됐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클렌징 인핸서 블로썸 에디션은 새롭게 출시한 진동 클렌저의 디자인에 로즈쿼츠색을 담아 출시했으며,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봄 신상품으로 선보인 시그니처 벨벳 아트 섀도우의 케이스에 이 색을 적용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봄을 맞아 화사해진 의상과 함께 어울릴 뿐 아니라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인해 심리적으로 평온과 안정을 주는 로즈 쿼츠 색상의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만큼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봄에 가장 유행할 색상으로 패션, 뷰티업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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