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가입자 유치 위해 상향조정
이달말부터 50GB→20GB 원상복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KT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베이직' 가입자에게 제공했던 저장 용량을 슬그머니 축소해 반발을 사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 등의 파일을 서버에 저장한 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기로 꺼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오는 30일 이후 유클라우드 베이직 상품의 제공 용량을 기존 50기가바이트(GB)에서 20GB로 변경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클라우드에서 20GB 용량을 초과해 파일을 저장한 가입자는 자료를 반드시 백업해야 한다. 용량이 초과된 상태로 3개월 이상 유지되면 자료 전체가 삭제될 수도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이에 해당되는 가입자는 약 120만명에 이른다.
KT는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모션을 종료한 것이며 사전에 이용자에게 고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KT는 2011년 5월 자사 초고속인터넷 및 이동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클라우드 저장 용량을 20GB에서 50GB로 상향하고 이를 가입자 유치에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같은 휴대폰을 구입하더라도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운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혜택때문에 KT를 선택한 가입자도 적지 않았다.
KT가 5년간 지속하던 50GB 용량을 줄인 것은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이 높은 기업 시장에 주력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료 용량 경쟁에서 벗어나 모바일 중심의 백업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료 용량 경쟁을 벌였으나 비용 부담이 급증하면서 현재는 자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클라우드는 20GB,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박스는 15GB의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30GB의 무료 용량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다음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했다.
무엇보다 구글을 이용하면 무제한으로 사진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무료 용량 확대 경쟁은 이미 의미를 상실한 상태다.
KT는 2011년 100여명 규모의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 나섰으나 2014년말에 해체됐다. KT는 현재 기업솔루션사업본부 클라우드플랫폼 담당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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