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종합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28ㆍ아일랜드)의 욕심은 끝이 없다. UFC 페더급(65.8㎏ 이하) 타이틀은 양에 차지 않는 걸까. 숨 돌릴 틈 없이 한 체급 위(라이트급ㆍ70.3㎏ 이하)를 기웃거린다. 뜻대로 되지 않자 한 체급을 더 올려 웰터급(77.1㎏ 이하)으로 월반했다.
맥그리거는 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네이트 디아즈(31ㆍ미국)와 만난다.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ㆍ브라질)에게 도전하기로 했는데 안요스가 지난달 20일 훈련을 하다 다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됐다.
맥그리거가 안요스를 이기면 전대미문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 타이틀도 가질 수 있었다. 맥그리거는 아쉬워하는 대신 더 어려운 도전을 택했다. 체중을 두 체급 위로 올려 싸우기로 한 것이다. 디아즈가 원한 체중이다. 맥그리거 체급의 중량보다 11㎏이상 무겁다.
맥그리거는 개의치 않는다. "1라운드 KO로 쓰러뜨리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김대환 UFC 해설위원(37)은 "맥그리거는 평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다. 라이트급 체중에 맞추느라 감량할 때보다 편할지 모른다"고 했다.
악동 대결은 격투기 팬들의 흥미를 돋운다. 둘 다 '욕설가'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앤서니 페티스, 도널드 세로니,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등도 맥그리거와의 대결을 원했지만 UFC는 디아즈와 싸우도록 했다.
디아즈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다. 디아즈 역시 갑자기 맥그리거를 만나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김 해설위원은 "보통 경기 준비를 두 달 이상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경기력에 차이가 크다"고 했다.
김 해설위원은 "둘 다 도발적인 캐릭터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맥그리거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발전하는 반면, 디아즈는 최근 정체됐다. 기술적으로 빈틈이 많고 공략법도 잘 알려졌다. 다른 선수들이 이미 증명했다"고 했다.
맥그리거가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맥그리거가 웰터급의 파워를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타격가인 그가 레슬링을 섞거나 같은 왼손잡이인 디아즈의 앞다리가 노출되었을 때 로킥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맥그리거의 우세를 점친다. 그러나 복싱 실력이 뛰어나고 맥그리거처럼 왼손잡이인 디아즈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한다. 디아즈의 복싱 코치인 리처드 페레즈는 "디아즈가 맥그리거를 바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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