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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해외증권투자 1년새 273억달러 증가…보험사 해외채권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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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금액이 1년 사이에 273억달러 증가해 8년 내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해외 채권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3일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주요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1253억달러로 1년 새 273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증가규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611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해외 증권투자를 주도한 것은 보험사의 해외채권이다. 2015년 말 기준 보험사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577억9000만달러로 전년도 말(417억3000만달러)에 비해 16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통계 편제 이후 보험사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자산규모를 늘리는 데 해외가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특히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에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요가 늘어나 채권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종목별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채권은 523억7000만달러로 2014년에 비해 17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이 317억5000만달러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전년(190억5000만달러) 대비 127억달러 늘었다.


주식투자는 글로벌 주가 하락 영향으로 2014년말 341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385억8000만달러로 증가폭이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는 같은 기간 288억4000만달러에서 343억5000만달러로 19.1%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보험사 외에 자산운용사(491억3000만달러)와 외국환은행(102억5000만달러)이 전년대비 각각 49억9000만달러(11.3%), 33억3000억달러(48%) 증가했다. 증권사 외화증권투자 잔액도 81억3000만달러로 2014년 말(51억6000만달러)에 비해 57.4% 늘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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