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대표팀 지소연 "한일전 땐 더 강해지는 느낌"
오늘 일본과 리우올림픽 亞최종예선 2차전
역대전적은 열세지만 최근 2연승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은 여자 축구대표팀의 '일본 킬러'다. 그가 다시 한 번 일본 사냥에 나선다.
여자 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35분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두 번째 경기를 한다. 지소연의 각오가 남다르다. "일본과 경기를 하면 왠지 모르게 내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 양 팀이 서로를 잘 알고 있어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북한과의 대회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일본은 호주에 1-3으로 졌다. 두 팀 모두 첫 승이 필요한 경기다. 아시아예선에는 한국과 북한,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 등 여섯 나라가 출전했다. 각 팀이 한 차례씩 대결해 상위 두 나라가 본선에 나간다. 윤덕여 감독(55)은 "일본이 1차전에서 져 훨씬 강하게 우리를 몰아붙일 것이다. 일본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8무14패로 밀리지만 최근 두 경기를 모두 이겨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8월 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2-1 승)와 2013년 7월 27일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2-1 승)에서 승리했다. 지소연은 2013년 대회 두 골을 포함해 일본을 상대로 총 네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1승1무1패를 했다.
일본 리그에서 뛴 경험도 지소연의 무기다. 2011~2013년 일본 여자프로축구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하며 일흔네 경기(컵 대회 포함)에 나가 서른세 골을 넣었다.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도 기여해 잉글랜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대표로도 여든세 경기에서 서른아홉 골을 넣은 최다득점자다.
그는 "1차전에서 북한과 비겨 아쉽지만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리우에 가려면 일본과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윤 감독도 "선수들이 큰 대회를 하며 경험도 많이 쌓았다. 아시아 강호들과 대결해도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힘을 갖췄다"고 했다.
일본은 올림픽에 여자 축구가 처음 도입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본선에 나갔다. 런던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한국은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일본이 4위(2015년 12월 기준), 한국은 18위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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