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추가 둔화 우려…하방리스크·취약성 커져"

美 재무장관 "각국 통화절하 경쟁 피해야"
씨티 "G20 지도력 부재로 환율전쟁 재개 가능성 높아"
유일호 부총리 중국·프랑스 재무장관과 양자회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은 27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오른쪽)과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세계 경제 활동의 추가적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등 하방리스크와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7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이 같이 진단하면서 G20 국가들이 취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각국은 자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모든 정책 수단을 이용해야할 것이나 통화 절하 경쟁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정책공조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G20 지도력 부재로 환율전쟁 재개 가능성이 높다"며 "근린 궁핍화를 초래하는 환율전쟁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방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와 중국의 자본유출 급증에 따른 위안화 절하 리스크가 확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 압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으며,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4분기 GDP는 보통수준이며 1분기 GDP 성장률은 2.5% 이상 증가해 경기침체 우려를 축소시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4번째 세션인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G20의 정책공조에 대한 선도발언에 나섰다.

이어 유 부총리는 오전에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미셀 샤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으며, 오후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미국 재무장관 등과 양자면담을 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는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5시15분까지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세계경제, 정책공조, 투자·인프라, 국제금융체제, 금융규제, 국제조세, 테러대응금융, 녹색금융 및 기후재원 세션을 갖는다.

G20 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5시40분(한국시간 오후 6시40분)에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communique)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