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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 캠핑요리] 묵은지처럼 푹 익은 인생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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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제맛을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 배추가 땅에서 뽑힐 때 한번 죽고, 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또 한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다시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이 돼서 또 죽고, 마지막으로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 다시 한 번 죽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낸다.’ 어느 김치 전문가가 한 말이다.


겉보기엔 김치인 듯 보이지만 겉절이는 풋내가 나니 첫맛은 쌈박한 것 같지만 두고 먹으면 맛이 없다. 김치는 여러 번 죽으면서 깊은 맛을 내니 두고두고 먹어도 그 맛이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묵은지가 되면서는 김치와 또 다른 맛의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그래서 깊은 맛을 내는 김치는 인생의 이야기에서도 많이 비유된다. 다섯 번 죽어야 김치가 되는 것처럼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인내해야 하루가 지나가고 이런 하루하루가 다섯 번 이상 되어야 일주일이 지나니 금요일에 술 한 잔을 곁들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겉절이처럼 깊은 맛이 없는 삶은 자칫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가볍게 행동하기 쉬우나 김치처럼 잘 숙성된 삶은 남을 배려하며 묵은지처럼 푹 익은 인생은 주변을 포용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겉절이처럼 살았다면 다음 주에는 김치처럼, 묵은지처럼 살아보자. 그리고 김치처럼, 묵은지처럼 여러 번 죽으면서 살았다면 돼지고기 편육을 묵은지에 듬뿍 싸서 소주 한잔 곁들이면서 다시 살아나자.


묵은지 돼지편육쌈
[술안주 & 캠핑요리] 묵은지처럼 푹 익은 인생의 맛 묵은지 돼지편육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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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2인분)

돼지고기(삼겹살) 300g, 묵은지 1/2포기, 풋고추, 홍고추 1개씩, 무말랭이 1줌, 마늘 2쪽, 양파 1개, 깻잎 10장, 소금·후추가루 약간, 쌈장 약간


무말랭이 양념

고추장 1, 고춧가루 0.5, 간장 1, 물엿 2, 소금 0.3


만들기

▶ 요리 시간 50분

1. 돼지고기 삼겹살은 소금, 후춧가루를 뿌린다.

2. 양파는 1cm 두께로 썰고 풋고추, 홍고추는 어슷하게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3. 무말랭이는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빼고 분량의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친다.

4. 돼지고기에 깻잎을 2~3장씩 겹쳐 덮어서 오븐 팬에 양파를 깔고 올려 220도에서 30분 정도 익힌다.

5. 묵은지는 씻어서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6. 돼지고기는 한 김 식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묵은지와 무말랭이 무침을 곁들이고 풋고추, 홍고추, 마늘, 쌈장을 곁들인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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