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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조2000억 자회사 '눈물의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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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린가스텍 흡수…MB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정권 바뀌며 애물단지로 전락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포스코, 1조2000억 자회사 '눈물의 합병' 포스코그린가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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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2일 자회사인 포스코그린가스텍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합성천연가스(SNG)를 제조, 판매하는 포스코의 100% 자회사다. 포스코는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1조2500억 원을 투자해 2014년 5월 설립한 포스코그린가스텍은 설립 2년도 안 돼 간판을 내리게 됐다. 포스코그린가스텍은 지난해 12월 공장설비를 완공해 시운전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린가스텍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자 포스코 안팎에서는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포스코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말이 나왔다.

이 회사의 연혁은 이명박(MB) 정권 출범 2년차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녹색성장’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던 MB정권은 국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7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했고, 그 중 청정석탄 에너지(SNG)에 관한 연구개발을 포스코에 맡겼다. 당시 정부가 포스코에 '할당'한 프로젝트는 저가의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비슷한 성분의 합성천연가스를 만들어내는 사업이었다.


MB정권 출범 직후인 2009년 1월 임기를 1년여 남겨 두고 퇴임한 이구택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정준양 회장은 SNG사업을 그룹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포스코는 2009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SNG 사업 추진을 결의했다.


2011년 6월 광양제철소 부지에 연간 50만 톤의 SNG 생산이 가능한 공장 건립에 돌입했다. 여기서 SNG를 생산해 광양제철소와 인근 계열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글로벌 설계업체인 Jacob이 가스화 설비 구축을 위한 자문을 맡았고, 포스코건설이 설계·구매·시공(EPC)을 담당했다. 2012년 12월에는 한국가스공사와 SNG 판매 및 법제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포스코는 2014년 8월 포스코그린가스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726억 원을 지원했다.


MB정부 때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았던 합성천연가스 사업은 정권이 바뀌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4년 7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으로 합성천연가스가 도시가스로 편입됐지만, 자체 소비를 하거나 가스공사에만 판매할 수 있고 제3자 판매는 할 수 없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가스공사는 포스코그린가스텍이 생산한 합성천연가스 구입에 소극적으로 변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유가에 연동되는 LNG 가격이 떨어지자 가스공사로서는 굳이 합성천연가스를 살 이유가 없어진 것. 포스코 내부에서는 "이전 정권 때 SNG를 구매하겠다는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가스공사가 정권이 바뀌면서 나 몰라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유일한 판매처인 가스공사가 천연합성가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포스코그린가스텍의 계획도 틀어졌다. 2015년 초에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2014년 3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그린가스텍은 운영자금이 부족해지자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포스코터미널로부터 575억 원을 빌렸다.


포스코는 자립경영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포스포그린가스텍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1968년 창사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는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적자를 기록한 원인은 철강 경기 하락과 함께 문어발식 확장도 이유"라면서 "포스코가 뛰어든 사업 중에는 정부가 떠넘기거나 정권 실세가 개입돼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사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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