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럽 강호들과 평가전…국내파 기량 재점검·新전술 실험·흥행성 강화 등 세 가지 목표 세워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올해 6월 유럽의 강호들과 경기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국가대표 팀 경기 주간(5월 30일~6월 7일)에 대표 팀이 유럽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
상대는 스페인과 체코로 확정됐다. 스페인과 6월 1일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에 있는 레드불아레나에서 하고 체코와는 6월 5일 프라하에서 하기로 했다. 경기 시간 등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유럽 팀과의 경기를 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1월 19일 유럽 팀과의 평가전을 추진해달라고 협회에 요청했다. 이틀 전 라오스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경기에서 라오스를 5-0으로 누르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그는 "우리는 강한 팀과 만나봐야 한다. FIFA 랭킹 25위권 팀과의 대결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한 네덜란드, 덴마크, 스코틀랜드 등이 좋은 상대"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8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한 번도 유럽 팀과 경기한 적이 없다. 그가 유럽 팀과 평가전을 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세 가지다.
첫째, 선수들의 기량을 다시 점검한다. 대표팀에는 유럽의 강한 팀과 경기해 보지 않은 선수가 많다. 권창훈(22ㆍ수원)은 국가대표로 일곱 경기, 이재성(23ㆍ전북)은 열세 경기를 했지만 그들이 상대한 팀 중 아시아 밖에 있는 팀은 뉴질랜드와 자메이카 뿐이었다.
대표 팀의 전술도 시험해 본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 "90분을 지배하는 경기를 하라"고 요구한다. 대표선수들이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지배하는 경기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해 경쟁력을 확인하고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아내려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팀과의 경기는 마케팅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도"라고 했다. 그는 평소 한국의 축구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랐다. 유럽 팀과의 경기는 화제를 모으고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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