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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코스닥, 개미들 사도 기관·외국인 '매도' 폭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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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정민 기자]12일 코스닥시장이 6% 넘게 떨어지며 '패닉(공포)'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9.24포인트(6.06%) 하락한 608.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13일(608.07)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하자 개인이 1151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8억원, 444억원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중 주가가 8% 넘게 하락하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이날 거래량은 7억544만5000주, 거래대금은 5조112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1만3200원(11.66%) 하락한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7.85%), CJ E&M(-1.15%), 동서(-3.78%), 메디톡스(-12.75%), 바이로메드(-11.29%), 로엔(-4.07%), 컴투스(-1.14%), 코미팜(-10.46%), 이오테크닉스(-4.42%) 등 시가총액 10위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없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226개 종목이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또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1007개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상승한 종목은 113개에 불과했고 2개 종목만 상한가를 찍었다. 23개 종목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4년 6개월만에 첫 서킷브레이커 발동=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1년 8월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11시55분 코스닥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594선까지 밀리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1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각각 1,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씩 거래가 중단된다. 이후 10분간은 동기호가 단일가 매매로 장이 재개된다. 20% 이상 급락하면 3단계가 발동돼 당일 장이 종료된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01년 제도 도입 이후 역대 7번째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충격과 세계경제 둔화 우려로 급락 장세가 펼쳐졌던 2011년 8월 8일과 9일이후 4년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앞서 2008년 10월23일과 24일, 2006년 1월23일, 2007년 8월16일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앞서 사이드카 역시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닥시장에 도입된 2001년 3월 이후 이날까지 총 68번 발동됐다. 사이드카란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는 상태가 1분간 지속하면 발동되고, 이후 5분간 선물 거래가 정지된다.


◆전문가들 "다음주 거래 재개하는 중국이 변수…투자 주의"=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 열릴 중국 증시에 국내 증시 향방이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휴 후 이틀간 증시 급락에 대해 중국 증시에 대한 부담이 선반영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춘절(설) 연휴를 마치고 15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그동안의 글로벌 악재가 한번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여파를 사전에 피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며 "코스닥이 그동안 코스피 대비 선방한 측면도 최근 하락세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근본적으로 최근 세계 경제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들이 터지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중국 리스크도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관련 리스크가 연휴동안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어놨다면 이후에는 중국이라는 리스크가 다시 움직일 수 있어 시장은 당분간 요동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낙폭 확대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에 낙폭 확대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투자에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코스피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안정성이 부각되며 시장 흐름이 이동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선제적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추가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투자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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