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연휴 간 쌓인 악재에 국내 증시가 12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4년반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크게 출렁였는데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 열릴 중국 증시에 국내 증시 향방이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휴 후 이틀간 증시 급락에 대해 중국 증시에 대한 부담이 선반영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춘절 연휴를 마치고 15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그동안의 글로벌 악재가 한번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여파를 사전에 피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며 "코스닥이 그동안 코스피 대비 선방한 측면도 최근 하락세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근본적으로 최근 세계 경제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들이 터지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중국 리스크도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관련 리스크가 연휴동안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어놨다면 이후에는 중국이라는 리스크가 다시 움직일 수 있어 시장은 당분간 요동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낙폭 확대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에 낙폭 확대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투자에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코스닥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코스피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안정성이 부각되며 시장 흐름이 이동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선제적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추가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투자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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