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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총력…경보 최고단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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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의회에 긴급 자금 18억 달러 편성 요청 예정
CDC, 지카 바이러스 경보 최고 단계인 '레벨 1'로 격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미국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 예산 편성에 나섰고,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이 낮을 거라고 예상했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위기 단계를 격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자금 18억 달러(약 2조1555억원)를 편성해달라고 미국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 대책 자금을 승인하면, 이 돈을 모기 박멸과 방역, 백신 개발, 임신부를 위한 예방 교육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최근 성관계 또는 수혈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을 필두로 중남미 국가 26개 지역에서 급속도로 전파 중이다. 미국에 상륙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국과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달리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죽진 않는다는 게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면서 "공포에 떨 필요는 없지만, 임신부와 임신을 고려 중인 여성에게 중대한 위험을 끼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레벨 1'로 격상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CDC가 지금까지 1단계를 상향한 것은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등을 포함해 단 세 번 뿐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 1월 말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스포츠연맹 지도자들과 리우 올림픽 불참 여부를 논의했다. 이와 관련 미국 펜싱협회 도널드 앤써니 회장은 불안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브라질에 반드시 가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USOC는 지카 바이러스 위협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선수들과 관리자들이 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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