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뒷문에 조명 달아주세요"…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공모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밤에는 버스에서 내릴 때 위험하니까 뒷문 바닥에 불을 밝혀줬으면 좋겠어요."
"용변이 급할 때 버스 안내방송에서 화장실 정보를 알려준다면 좋을텐데…"
"버스 기둥에 가방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주세요"

평소 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 개선에 적용된다.

서울시는 오는 3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열린다고 2일 밝혔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는 버스 시설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공동 주최하고 녹색교통운동이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시내버스 안전성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진행됐다. 접수된 총 587건의 아이디어 중 대상 1팀, 금상 2팀, 은상 3팀, 동상 4팀, 장려상 11팀 등 총 21팀의 아이디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에는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같은 경로를 지나는 노선을 묶고, 해당 정류소를 지나는 버스 노선을 한 장의 노선도에 동시에 표시하는 '버스 통합노선도'가 선정됐다. 금상은 야간에 버스에서 내릴 때 안전한 하차를 돕기 위해 뒷문 아랫부분에 조명을 부착하는 아이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해 혼잡구간에 환승전용·급행버스를 투입하는 아이디어를 낸 팀이 수상했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프레젠테이션 심사 2단계로 나눠 진행됐으며 교통 전문가, 버스 운영 관계자, 시민단체, 언론 및 법률 자문가 등 12명의 심사위원이 ▲실현가능성 ▲창의성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