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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한국형 루카스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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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덱스터의 김용화 대표는 지난해 12월 상장에 앞서 세계 최다 극장 체인을 보유한 중국 완다그룹으로부터 매각 제의를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미국 할리우드의 VFX의 거성인 조지 루카스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포기할 수 없어서다.


루카스 감독은 김 대표가 꿈꾸는 인생 행보를 걸었다.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할리우드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그는 1971년 루카스필름을 세운 후 1975년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ILM을 설립했다. 그리고 VFX기술 연구에 나서 2년 뒤인 1977년 스타워즈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VFX역사는 바로 ILM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김 대표가 세운 목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덱스터의 VFX기술력은 미국 할리우드의 95%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연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서다.


김 대표는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도 감독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편하고 익숙하다. 그의 대표작은 '미녀는 괴로워','국가대표' 등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시절부터 로컬 영화보다 글로벌 영화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다"며 "글로벌 영화를 만드는 데 VFX는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말처럼 VFX는 영화 제작과정에서 화면의 생생함과 '보는 맛'을 더해주는 데 '앙꼬' 같은 존재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아바타' '인셉션'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의 경우 제작비 50% 이상을 VFX에 쏟아부었다.


할리우드뿐 아니라 한국 영화시장에서도 VFX에 의존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 덱스터가 제작했던 미스터고는 국내 최초로 100% 3D 촬영방식을 적용하고, 전체영상분량의 90%를 VFX 장면으로 제작했다. 영화 암살의 경우에도 전체분량의 30%를 VFX가 차지했으며 1000컷이 넘는 컴퓨터그래픽(CG) 작업으로 완성됐다. 덱스터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영화제작비의 10% 수준에 불과했던 VFX 예산이 최근 20~50%까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시장에선 이미 '한국의 루카스'로 불리고 있다. 덱스터가 VFX를 맡은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은 10억4506만위안(약 1910억원)의 수입을 기록하며 중국 영화 역대흥행 8위를 기록했다. '지취위호산'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8억8116만위안(약 1610억원)의 총수입을 기록했다.


2017년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는 김 대표가 감독을 맡고 덱스터가 VFX를 담당한다. 그의 입장에서는 연출료도 받고 덱스터를 통한 수익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담당인 A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수익모델이 바로 루카스 감독 수익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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