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현대건설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보다 40% 가까이 높게 책정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으로 아시아지역 인프라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경제제재 조치 해제로 문호가 열린 이란 시장 실적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7일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37.9% 증가한 27조 330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19조 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제제재 해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이란과 인프라 중심의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라며 "국내에서는 재개발ㆍ재건축과 자체사업 추진을 중심으로 실적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결 잠정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10%와 2.9% 상승한 19조1221억원과 986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동안 0.5% 줄어든 5840억원이었다.
해외 대형공사 현장 매출이 두드러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등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한데 따른 것이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대폭 줄었다. 실제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5조 4000억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액은 1조 1435억원 감소해 4조 2657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보다 0.7% 증가한 67조166억원이었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전년보다 1.9%p 증가한 167.1%,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5.0%p 낮아진 159.7%를 기록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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