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북미·영국 외환거래량 20% 이상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8월 중국의 위안화 대폭 평가절하 후 세계 외환시장 거래량이 크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해 세계 최대 외환시장인 영국과 북미의 지난해 10월 외환 거래금액이 전년동월대비 20% 이상 줄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8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투자자들이 이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줄고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환위원회(FX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북미 외환 거래액 규모는 하루 평균 809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6%나 줄었다. FXC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재정을 후원하는 단체로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JP모건 체이스, 블랙록 등 미국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대형 투자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세계 최대 외환시장인 영국 런던 외환 거래량도 지난해 10월에 급감했다. 영국중앙은행(BOE)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런던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2조1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13% 감소해 201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당시 도쿄 외환시장 거래액은 3831억달러, 싱가포르 외환시장은 4010억달러, 호주 외환시장은 1362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커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거래 수익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외환 트레이더들은 2.3% 손실을 내 2011년 이후 최악의 해를 보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했던만큼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았고 캐리트레이드 수익도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방향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Fed가 예상보다 늦은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기준금리를 인상한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중국의 위안화 대폭 평가절하도 손실의 원인이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위안화 가치를 4.6%나 대폭 평가절하했다. 예상치 못한 평가절하에 시장은 위축됐다. JP모건 체이스가 집계한 세계 외환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10월22일 9.45%까지 하락했다. 변동성이 줄면서 트레이더들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고 거래량도 줄었다.
파커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환 트레이더들은 0.3% 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외환 변동성 지수도 10.6%로 상승했다. 세계 외환 변동성 지수는 지난 5년간 평균 9.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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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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