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충무로에서]한국호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과 무능국회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충무로에서]한국호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과 무능국회 김창수 연세대 경영학 교수
AD

정치권 및 국회의 무능과 국민에 대한 무관심이 도를 넘고 있다. 제19대 국회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초선 의원들로 시작하여 국민의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 가장 무능한 국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선 자신들의 문제인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의 앞날을 고려할 때 신속히 시행되어야 하는 민생법안들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려 법안 통과가 미루어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과 노동개혁 5개 법안인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9개 법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의료 영리화에 대한 우려로 보건의료 부문 제외 여부가 쟁점인데 야당은 이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일명 원샷법은 적용 대상이 쟁점인데 야당은 10대 대기업은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국정원 직원의 파견 여부가 쟁점인데, 야당은 파견을 반대하고 있다. 북한인권법은 문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노동개혁 5대 법안에 대해서는, 최근 원샷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협상의 물꼬를 트는 듯 했으나 여전히 대치국면이다. 35세 이상 근로자의 신청을 전제로 기간제 근로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제근로자법에 대해서 여당은 재취업 가능성이 낮아지는 35세 이상 근로자의 실업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막아 비정규직을 양산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파견근로법에 대해서는, 여당은 파견근로 허용 업종을 확대하여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제조업 전반으로 파견이 확대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법안 일괄 통과가 어려워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대국민담화에서 노동개혁 5개 법안 중 기간제근로자법은 장기 논의 과제로 하고 나머지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해 협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파견업종의 범위와 근로조건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과 국회가 무능과 무성의를 보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6년 예산안도 이를 이용하여 각 당이 원하는 쟁점법안들을 연계 협상하느라 헌법이 정한 처리시한(12월 2일)을 48분 초과하여 간신히 처리되었다. 전년에 웬일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예산안 처리 법정 기한을 지키는가 했더니, 역시 또 법을 어긴 것이다. 2014년에 법정시한을 지킨 것도, 여야가 합의하지 못해도 정부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자동 부의하도록 한 국회선진화법 때문이었다.


정치권의 이와 같은 행태는 이미 이론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대리인 이론으로 설명 가능하다. 이기적이며 합리적인 대리인은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주인의 이익을 희생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리인 문제가 존재하는 경우 그 비용은 전적으로 주인이 지게 된다.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끼어 있고, 잠재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심각한 상태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러한 행태로부터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안고 가야 하는 것이다.


급기야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38개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는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국민운동본부'를 발족시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통령도 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오죽하면 민간부문이 나서겠는가?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규제프리존 특별법 제정 방침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휴, 지금 같은 국회에서 어느 세월에 되겠습니까?"라며 한숨을 쉰 것은 말이 필요 없는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의 표현이다. 대한민국이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경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국회와 여야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벗어나 진정한 국민의 대표로서 한국호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힘을 보태야 한다.


김창수 연세대 경영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