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0곳 중 4곳 ‘설 자금사정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고, 이들 업체가 생각하는 직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65만2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설을 앞두고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조사대상 업체 중 62.6%가 '설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지난해(63.8%)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1인당 평균 65만2000원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74만2000원)보다 9만원이 적은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 63.2%는 이번 설에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중소기업의 39.2%는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해 지난해(44.3%)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75.1%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5.9%)이 뒤를 이었다.
매출감소 응답은 서비스업이 8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권) 사태로 서비스업 관련 소비가 위축된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비중이 25.3%로 지난해 27.4%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6.2%), 부동산 담보요구(29.5%), 신규대출 기피(26.7%)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1750만원으로 지난해(2억840만원)보다 증가했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575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6.4%로 나타났다.
기업당 설 자금 수요는 지난해 설 보다 910만원 증가했으나 확보율은 3%포인트 낮아졌고, 부족률은 3%포인트 증가해 전반적인 설 자금사정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악화됐고 경기 변동에 취약해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신축소나 대출금리 인상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자금 지원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