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짬뽕' 돌풍에 라면 공장 증설 필요"…애널 편지 눈길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오뚜기 '진짬뽕'이 라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크가 "오뚜기가 라면 라인을 증설을 해야 한다"며 '오뚜기 경영진에게 드리는 편지'를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리포트를 통해 라면 라인의 증설, 진라면 가격 유지, 진짬뽕 행사 지속을 부탁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 때 20% 수준이었던 라면 카테고리 가동률이 진짬뽕 대란으로 풀가동수준으로 진입하면서 임직원들이 증설에 대한 고민을 받을 것"이라며 "라면 라인의 증설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A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오뚜기 진짬뽕은 라면 전체 매출액의 17.9%를 차지하며 신라면(10.3%)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진짬뽕이 출시된 지 두 달여 만이다.

짬뽕라면 진짬뽕은 출시 두 달 반 만에 3000만개 기록을 세우며 인기몰이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판매 순위권 두 달 누적 판매만으로 17위권에 올랐다.

송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증설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고민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꼬꼬면 등 하얀국물라면 사례에서 발생한 것처럼, 증설 이후 소비자의 수요가 사라질 시에는 기업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 설비 증설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리미엄라면의 신제품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오뚜기에 오뚜기의 특유의 높은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연관산업 대비 가치가 높은,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라면을 원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오뚜기의 라면공장에서 일반라면 대비 짬뽕라면의 인기가 급증한 현상을 대응하기 위해 탄력적으로 진짬뽕의 생산을 일부 확대하는 방법으로 현 물량대란 대응도 가능하다"면서도 "장기적인 그림에서 신규 프리미엄라면 출시를 위해서는 신규 증설을 고려하는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라면 라인을 진짬뽕으로 일부 대체함에 따른 매출의 증분이 발생하고, 매대에서 진짬뽕이 완전 소진됐을 때 더이상의 광고와 행사필요성이 사라지면서 기존 추정치 대비 이익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