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수·벵갈고무나무 기르면 실내 미세먼지 줄어

산호수 벵갈고무나무 사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겨울철 실내 공기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실험한 결과,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농진청은 빈 방과 산호수, 벵갈고무나무가 있는 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하고 4시간 뒤 측정했더니 2.5μm 이하 초미세먼지가 산호수를 들여 놓은 방은 70%, 벵갈고무나무가 있던 방은 67% 가량 줄어들었다. 빈 방에서는 44% 감소하는데 그쳤다.

실험 후 실내 식물의 잎 표면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는 잎에 윤택이 나게 하는 왁스 층에 달라붙거나 잎 뒷면 기공 속으로 흡수돼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증산 작용에 의해 잎의 왁스 층이 끈적끈적해지면서 미세먼지가 달라붙어 사라지기 때문에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가 좋다는 설명이다.

기공의 크기는 식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큰 경우 20μm 정도이기 때문에 2.5μm 이하 초미세먼지는 기공으로 흡수돼 없어지며, 식물은 음이온을 발생해 양이온을 띤 미세먼지와 결합해 입자가 커져 미세먼지의 범위를 벗어나게 만든다.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농업연구관은 "식물의 잎에는 많은 미세먼지가 붙어있기 때문에 잎을 종종 닦아 줘야 활발한 광합성은 물론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