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판매 원스톱 플랫폼 도입 추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권해영 기자]"투자처, 온라인 로봇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전문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개인투자자가 자문사와 판매사에 방문해 별도의 계약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없앤 원스톱(one stop) 자산관리 플랫폼도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대통령 제2차 업무보고에서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등을 도입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문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자산가 위주로 제공되고 있는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자문서비스의 저변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자문, 운용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PC, 모바일 등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에 투자성향과 투자규모, 투자목표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적합한 판매사를 소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단순자문 이외에도 투자자별 포트폴리오대로 자산을 운용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실시하는 일임 서비스도 가능하다.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적은 투자금으로도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자문료 등 비용이 저렴하고 접근이 용이해 청장년층의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2014년 미국 상위 11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자문사의 관리자산은 전년대비 65.2% 증가한 190억 달러, 2015년 상반기에는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45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융위는 이 같은 온라인 자문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다수의 전문 자문사가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오프라인을 전제로 하는 자문업 규제로 제약이 컸다. 전문 자문인력에 한해 자문이 가능하도록 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자문도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비대면 온라인 계약을 허용하고 전문 자문인력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자가 전문가를 굳이 대면하지 않고도 자문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자문인력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김용범 사무처장은 "대면계약 체결의무를 완화하되 계약의 주요내용 이해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유효성과 적합성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문인력을 대체해 자문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문과 판매가 결합된 원스톱 자산관리 플랫폼도 도입한다. 그간 자문사와 판매사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 자문결과를 반영한 금융상품 구매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앞으로 은행, 증권사 등 판매채널은 독립투자자문사(IFA), 로보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자문사와 업무 제휴를 하고 자문사 풀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한 자문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해당 자문사는 개인투자자에게 1대 1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해주고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게 된다.
김 사무처장은 "전문 자문사는 소비자 접점과 홍보수단이 부족했고 소비자는 적합한 자문사를 선택하기 어려웠다"며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해 전문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손쉽게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 원스톱 자산관리 플랫폼 등과 관련한 세부 시행방안을 올해 1분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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