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1타 차 공동 6위 초반스퍼트, '왕년의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 공동선두 파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영건' 김시우(21ㆍCJ오쇼핑)가 초반스퍼트에 성공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44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2016시즌 9차전 소니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첫날 6언더파를 몰아쳐 당당하게 선두와 1타 차 공동 6위에 포진했다.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 등 5명의 선수가 공동선두(7언더파 63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예를 안았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다시 2부투어 격인 웹닷컴투어로 내려가 3년을 고생한 선수다. 지난해 9월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0위 자격으로 기어코 PGA투어에 다시 입성했다. 이미 실전 샷 감각을 충분히 조율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해 11월 OHL클래식 둘째날 8언더파를 작성하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역시 7개의 버디(보기 1개)를 쓸어 담아 기염을 토했다. 1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해 3, 4번홀 연속버디로 가속도를 붙였고, 5번홀(파4) 보기는 9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에는 13, 16, 17번홀에서 깔끔하게 버디만 3개를 솎아냈다. 무엇보다 6차례 그린을 놓쳤지만 5차례나 파를 지키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평균 1.67개의 '짠물퍼팅'이 동력이 됐다.
현지에서는 '왕년의 세계랭킹 1위' 싱의 선두 도약이 빅 뉴스다. 통산 34승을 수확한 53세의 백전노장이다. 2008년 9월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이후 무려 8년 만의 우승을 꿈꾸고 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하와이의 사나이' 지미 워커(미국)는 반면 1언더파로 주춤해 공동 68위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스윙교정이 '독(毒)'이 된 모양새다.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2개의 들쭉날쭉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한국은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과 최경주(46ㆍSK텔레콤)가 공동 32위(3언더파 67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노승열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김민휘(24)와 이동환(28ㆍCJ오쇼핑), 강성훈(29ㆍ신한금융그룹)은 공동 52위(2언더파 68타)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권을 얻은 김형성(36ㆍ현대자동차)은 그러나 2오버파의 난조로 100위권 밖으로 추락해 '컷 오프' 위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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