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단 7명 새해 첫 동반 출격, 지미 워커 대회 3연패 도전, 스콧 "롱퍼터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드디어 '한국군단'이 총출동한다.
1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44야드)에서 개막하는 소니오픈(총상금 580만 달러)이다. 지난주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현대토너먼트가 2015시즌 투어 챔프 32명만 출전한 '왕중왕전'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사실상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무대다.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이 선봉을 맡았다. 2014년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차세대 기대주'다. 지난해는 그러나 25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오프'를 당하는 등 기복이 심했고, 10월과 11월에 펼쳐진 2015/2016시즌 역시 5차례 등판에서 3차례나 본선 진출에 실패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리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답답했다"며 "시즌이 끝나자마자 재활과 트레이닝에 공을 들였고, 지금은 몸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월 중순 일찌감치 하와이로 건너가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8월 리우올림픽 출전 욕심이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총력전을 전개해 최대한 빨리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최경주(46ㆍSK텔레콤)가 뒤를 받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최경주재단이 후원하는 주니어선수들과 20일 동안 전지훈련을 치르고 10일 하와이에 입성했다. "지난해는 아들 대학 입시 준비와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등으로 정신이 없었다"며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아이언 샷의 정확도와 쇼트게임으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김민휘(24)가 가세했고,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를 통해 PGA투어에 복귀한 김시우(21)와 이동환(28ㆍ이상 CJ오쇼핑), 강성훈(29ㆍ신한금융그룹) 등 '루키 3인방'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시우는 특히 지난해 11월 OHL클래식 2라운드 8언더파, RSM클래식 1라운드 6언더파 등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해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일본이 주 무대인 김형성(36ㆍ현대자동차)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현지에서는 지미 워커(미국)의 대회 3연패 도전이 화두다. '얼리 버드(Early bird)'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부 투어를 전전하다가 2013/2014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을 비롯해 초반 8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지난해는 이 대회와 텍사스오픈에서 2승을 수확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현대토너먼트 10위로 실전 샷 감각 조율까지 마쳤다.
전문가들은 워커와 함께 매트 쿠차(미국)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지난 4년간 공동 8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러셀 헨리와 브랜트 스네데커, 잭 존슨(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이 우승후보 목록에 올랐다. 스콧의 퍼팅이 장외화제다. 올해부터 롱퍼터의 '앵커링 금지'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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