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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남 염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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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정성룡 등 이적 전력 공백…감독·선수 모두에 신망 높아 주장 적임

완장남 염기훈 수원 염기훈[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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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염기훈(33)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시즌에 이어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이 크다. 수원은 올 시즌을 이끌 주장을 뽑지 않았지만 서정원 감독(45)과 선수들은 염기훈이 올해도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찰 완장은 지난해보다 묵직할 것이다.

염기훈은 곽희주 플레잉코치(35) 다음으로 고참이다. 기술과 경험을 겸비한 30대 베테랑이다. 수원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많이 내보내 그의 역할이 더 커졌다. 떠난 선수는 대부분 수원의 중심 선수들이다.


오범석(32)은 중국의 항저우로, 골키퍼 정성룡(31)은 일본의 가와사키로 갔고 서정진(27)은 울산 현대에 임대됐다. 김은선(28), 조성진(26), 조지훈(26)은 군에 입대했다. 수원은 이들의 빈자리를 기존 선수와 유소년 팀에 있는 선수들로 메우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은 염기훈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서정원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기에 나가는 열한 명을 모두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채우기는 어렵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해 변수에 대처하기 어렵다. 많이 뛰기만 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 보고 배울 선배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염기훈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염기훈은 "젊은 선수들의 능력에 기대가 된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만 잘해서 팀이 잘 운영될 수는 없다. 베테랑들이 이끌어야 한다.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염기훈도 지난 시즌만큼 활약해 줘야 한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서른다섯 경기에서 여덟 골과 열일곱 도움을 기록해 도움왕에 올랐다. K리그 역대 통산 최다 도움(73개)도 달성했다.
염기훈이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활약하면 수원은 시즌을 풀어가기가 수월해진다. 세트 피스 기회를 얻었을 때 그의 녹슬지 않은 왼발에서 나오는 정확한 킥은 올 시즌에도 수원이 믿고 있는 무기다. 서정원 감독은 "작년에 염기훈이 팀의 기둥 역할을 잘 해줬다. 올해도 같아야 한다. 활용법은 다양하다. 염기훈을 왼쪽이나 중앙에서 뛰게 하는 방법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염기훈은 18일까지 열리는 수원의 남해 전지훈련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나 방법을 알려준다. 서 감독과 곽희주 코치의 새 시즌 구상을 돕고 필요한 내용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올 시즌 염기훈에게는 리그 통산 최다 도움 기록 경신과 2년 연속 도움왕이라는 목표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팀 생각을 먼저 한다. 그는 "팀의 새 시즌 색깔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다. 팀이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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