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DJ이어 '盧 껴안기'…봉하마을 방문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안철수 의원은 12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봉하마을을 직접 찾아 권 여사를 예방했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문병호·임내현 의원과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동행했다.

문 의원은 "신당 창당 과정에서 (권 여사를)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해드릴 수도 있는데 그건 노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 이해해달라고 (권 여사께) 말씀 드렸다"면서 "권 여사께서는 덕담으로 건강하시라고, 봉하마을 정비 이야기 하시고 정치 얘기는 안하셨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이어 "노무현 정신은 국민의 정신이다. 친노(친노무현)의 정신이 아니다"라며 "창당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결부된다는 건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 친노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권 여사와의 대화에서 "침묵하는 자를 확실히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 있어야만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동지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 지금 국민의당 준비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혹시 여사님께 허전하고 서운한 점이 있을까봐 몹시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친노 운동권을 비판한 바 있는 안 의원은 이날 방문 직후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원론적인, 우리가 어떻게 하면 다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다시 신뢰를 얻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 지난 9월부터 혁신 논쟁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과정에서 일부 시민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 시민은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며, 아직도 간 덜 봤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문 의원은 "아주 미미한 것 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